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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링턴하이츠, IL 가장 살기 좋은 곳

미 프로풋볼(NFL) 시카고 베어스의 새로운 홈타운이 될 수 있는 시카고 북서 서버브 알링턴하이츠 시가 일리노이 주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평가됐다.     리서치 기관 ‘US뉴스앤월드리포트’는 최근 2025-2026 일리노이서 가장 살기 좋은 곳 도시 순위를 발표했다.     ‘US뉴스앤월드리포트’는 일리노이 주 도시 수 백 곳을 대상으로 교육 수준, 헬스케어, 주택 가격, 범죄율, 통근시간 등을 평가해 10점 만점을 기준으로 점수를 매겼다.     이에 따르면 총점 6.4점을 받은 알링턴하이츠 시가 일리노이 주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꼽혔다. 이어 버팔로 그로브, 네어퍼빌, 팰러타인, 엘진, 샴버그, 블루밍턴, 볼링브룩, 스코키, 데스플레인이 차례로 2위부터 10위까지를 차지했다.     또 오로라, 에반스톤, 스프링필드, 시세로, 디케이터, 피오리아, 졸리엣, 락포드, 샴페인, 워키건은 11위부터 20위까지를 기록했고 최대 도시 시카고는 일리노이 주에서 살기 좋은 도시 순위 21위를 기록했다.     한편 얼마 전까지 시카고 다운타운 미시간 호변에 새로운 구장을 짓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던 베어스 구단은 “최근 며칠 사이 알링턴하이츠 지역 대표들과 함께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며 이미 구입한 알링턴 경마장 부지로의 홈 구장 이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Kevin Rho 기자알링턴하이츠 살기 알링턴하이츠 지역 시카고 베어스 시카고 다운타운

2025-06-05

시카고 파이어 새구장 건설 추진

시카고 파이어 구단이 다운타운에 새로운 홈구장을 건설한다. 베어스나 화이트삭스와는 달리 100% 민간 자본으로 추진되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은 매우 높다.     프로축구(MLS) 시카고 파이어 구단이 현재 새로운 축구장 건설 부지로 선정한 곳은 ‘The 78’로 불리는 시카고 다운타운 남쪽의 강변가 공터다. 유일하게 다운타운 지역에 남은 재개발 대상 지역이기도 한 이 곳은 총 62에이커 규모로 파이어 구단은 향후 6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2만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축구 전용 경기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이전에는 철도길로 사용됐던 ‘The 78’은 작년 시카고 화이트삭스 구단이 야구장을 건설하겠다며 후보지로 선정했으나 주 정부의 세금 10억달러를 필요로 한다는 이유로 주의회에서 반대하자 무산됐다. 이전에도 구글의 제2본사 시카고 후보지로 거론됐고 다운타운 카지노 후보지, 이노베이션 허브로도 추진됐으나 모두 성사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시카고 파이어 구단의 경기장 건설 계획은 성사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일단 6억달러가 넘는 공사 비용 전부가 민간 자본으로 충당돼 주정부가 주민들의 세금을 투입할 이유가 없다. 또 해당 부지 역시 이미 경기장 건설용으로 승인을 받아놨기 때문에 별도의 인허가 과정도 거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도 있다.   다만 시카고 시의회와는 경기장 건설과 관련한 계약은 체결해야 하는 절차는 거쳐야 하지만 전문가들은 ‘The 78’이 오랫동안 방치되어 왔고 경기장 건설에 적합하다는 점 등을 거론하며 시청의 승인은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시카고 파이어는 시의회와의 계약을 체결하면 이르면 올 가을부터 공사에 착수해 2028년 3월 시작하는 축구 시즌에 앞서 완공한다는 방침이다.     새로운 경기장은 스폰서 기업을 섭외해 별도의 명칭을 부여할 예정이며 천연 잔디에 실외 경기장이다. 파이어 구단은 현재 솔저필드를 임대해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시카고 파이어는 시카고에 본사를 둔 투자업체 모닝스타의 설립자 조 만수에토가 지난 2019년부터 소유하고 있다. 새로운 경기장은 최대 2만2000명을 수용할 수 있어 베어스와 같은 프로풋볼 팀은 경기를 할 수 없다. 다만 비시즌 기간이나 경기가 없을 때에는 음악 콘서트와 다양한 행사가 열릴 수는 있다.     ‘The 78’은 시카고 강 남부 지류와 루즈벨트, 클락길이 만나는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시카고의 78번째 네이버후드가 될 수 있다는 의미로 ‘The 78’로 불리고 있다. 파이어의 홈 구장이 건설된 이후에는 상업용 시설과 복합 문화 공간이 경기장 주위에 입주할 수 있게 되고 그렇게 되면 다운타운 남부지역의 재개발 마지막 퍼즐이 완성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Nathan Park 기자시카고 파이어 경기장 건설용 시카고 파이어 시카고 다운타운

2025-06-03

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 로워 웨커 드라이브

복잡한 시카고 다운타운의 도로에 정점을 찍고 있는 길이 있다. 바로 로워 웨커 드라이브(Lower Wacker Drive)다. 웨커 드라이브 지하 구간이라고 할 수 있는 이 길은 말 그대로 지상의 웨커 드라이브 아래에 난 길을 뜻한다.     웨커 드라이브는 시카고 다운타운에서 미시간 호수와 시카고 강이 만나는 곳을 따라 난 길이다. 그렇기 때문에 보통 다운타운 길과 달리 남쪽에서 출발하면 오른쪽으로 휘는 곡선 모양을 갖고 있다. 시카고 강 노스와 사우스 브랜치 길이 만나는 곳에 위치한 울프 포인트에서 남쪽 브랜치 방향으로 웨커 드라이브는 달린다. 이 길을 따라 걷거나 운전을 하다 보면 시원한 시카고 강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산책을 위해 조성된 리버 워크가 가지런히 정돈된 모습으로 펼쳐진 것을 볼 수 있다. 강 건너편으로는 옥수수 빌딩을 포함해 트리뷴 타워, 더 마트, 구 IBM 본사 건물, 시어스 타워, 시빅 오페라 하우스, 레오 버넷, 런던하우스, 333 웨커 등과 같은 시카고를 상징하는 건물들을 한 눈에 확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엄격하게 얘기하자면 로워 웨커 드라이브는 지하 도로가 아니다. 도로 이름에 로워라는 말을 포함하고 있지만 지상의 웨커 드라이브 밑에 있을 뿐 지하 도로는 아니라는 의미다. 이는 시카고의 태생적인 특징에서 연유한다. 즉 시카고는 일종의 큰 늪지대에 세워진 도시였기 때문에 애초 지하 깊숙히 땅을 파고 도로는 내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강 수위보다 높게 도로를 내고 건물을 세워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는 시카고 강변에서 바라보면 보다 명확해진다. 시카고강 북쪽에서 남쪽의 웨커 드라이브를 바라보면 확인할 수 있는데 웨커 드라이브는 일반 도로와 같은 선상에 자리잡고 있어 일종의 2층 도로고 로워 웨커 드라이브는 강 수면 약간 위를 따라 도로가 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결국 로워 웨커 드라이브의 탄생은 미시간 호수와 시카고 강이 만나는 곳에 위치한 시카고의 지리적인 특징으로 인해 생겨난 것으로 파악할 수 있는 셈이다.     로워 웨커 드라이브의 탄생은 1893 시카고 박람회를 설계했던 다니엘 번햄과 에드워드 베넷에 의해서다. 번햄이 20세기 초에 발표한 1909 시카고 플랜에 로워 웨커 드라이브가 포함돼 있었다. 시카고 플랜은 미국 최초의 도시 종합 발전 계획으로 현재의 시카고를 만든 기본적인 아이디어를 대부분 포함하고 있다. 이후 1920년 공사를 시작해 지금도 흔히 불리고 있는 더블 데커(double-decker) 도로가 생겨났다. 이후 조금의 변화는 있었지만 더블 데커의 본래 취지는 유지됐다. 즉 지상은 깔끔하고 깨끗하게 유지하면서 지상 아래로는 실용성을 갖추는 것이다. 지금도 로워 웨커 드라이브를 통해 대형 트럭의 배달과 운반 작업, 쓰레기 수거, 주차 등이 이뤄지고 있다. 이것이 다른 도시의 일반적인 터널이나 지하 도로와는 상반되는 점이다. 로워 웨커 드라이브는 지상과의 분리를 통해 미각적인 측면도 확보했고 실용적이기도 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웨커 드라이브를 따라서는 대형 트럭을 보기 어려운 것이다. 이쪽 구간에서는 트럭은 로워 웨커드라이브를 통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로워 웨커 드라이브를 가장 극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영화가 있다. 바로 배트맨 다크 나이트와 블루스 브라더스다. 이 영화는 모두 로워 웨커 드라이브에서 추격신을 찍어 유명해졌다. 배트맨 다크 나이트는 그 유명한 배트모빌이 등장하는 곳이 바로 이 도로다. 배트맨이 이 차를 타고 로워 웨커 드라이브를 타는 장면이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블루스 브라더스 역시 검은색 모자와 선글라스를 쓰고 오래된 시카고 경찰차를 개조한 차량으로 어두컴컴한 로워 웨커드라이브를 달리는 모습이 대표적인 모습이다. 로워 웨커 드라이브가 비록 지하는 아니지만 자연광이 들지 않은 곳이다보니 조명에 큰 영향을 받는다. 예전에는 초록색 조명을 비춰 운전자의 시선을 돕고자 했지만 요즘에는 노란색 조명으로 교체됐다. 어둠이 짙게 내린 도로 위를 노란색 조명이 비추고 있으면 다소 을씨년스러운 기분이 드는 것은 당연한 일. 이런 음흉한 분위기가 1년 365일 펼쳐지는 곳이 바로 로워 웨커 드라이브다.   이런 환경으로 인해 노숙자들이 종종 이곳에 천막을 치고 생활하곤 한다. 그리고 어둠과는 뗄레야 뗄 수 없는 범죄의 소굴이 되기도 했다. 지난 2018년 악명 높은 마약 거래상이었던 쇼마리 레겟이 시카고 경찰 로 바우어를 총으로 살해한 사건이 이 곳에서 시작됐다. 이후 시카고 경찰은 해당 지역을 폐쇄하고 노숙자들이 진입할 수 없도록 철제 펜스를 설치했다. 이전까지는 하루 200여명이 넘게 노숙을 했었으나 요즘은 하루 20여명으로 줄었다는 것이 관련 시청 부서의 통계다.         물론 로워 웨커 드라이브를 따라 운전하다 보면 당황해할 때도 있다. 일단 어둡고 시야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으며 교통 신호도 많지 않아 일반 도로에서 운전할 때와는 사뭇 다른 점을 느낀다. 또 요즘엔 필수인 내비게이션이 작동하지 않을 때가 빈번하다. 2018년 내비게이션 업체가 GPS 수신기를 로워 웨커 드라이브에 설치해 이를 해결해보고자 했으나 큰 차이는 없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워 웨커 드라이브를 통해 시카고의 역사와 문화, 건축의 특징을 확인할 수 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시카고만의 독특함은 이런 배경을 통해 창조되고 시카고언들을 통해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편집국)       Nathan Park 기자시사분석 드라이브 웨커 드라이브 시카고 다운타운 시카고강 북쪽

2025-05-28

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잎도 꽃이다    뒤뜰에 막 피어난 연둣빛 잎들이 꽃같이 아름답다. 떠 오르는 아침 햇살에 이슬을 머금은 잎들이 반짝 빛을 발한다. 연두라고 꼭 잎이 되어야 하는 법이 어디 있는가? 피어나는 모든 것들은 어떤 색이든 꽃처럼 아름답다. 사실 연둣빛 꽃들도 보았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은은한 매력이 있다. 잎도 꽃이라는 논리 앞에 부딪혀보자. 생각을 조금 바꾸면 어렵지 않게 수긍이 되는 이야기이다.       잠깐씩 뒤란이 궁금해지네 피어나는 잎의 행진을 잎은 꽃보다 아름다워 잎은 오래오래 견디다 노랑, 주홍, 빨강, 갈색의 꽃으로 다시 태어나지 잎으로 피었다 꽃으로 지고 한번 태어나 두 번 살고 가네 거짓말이 아냐, 사실이야   너와 나의 삶도 진행형이지 얼마나 더 붉게 타오를지 산도 모르고 바다도 모르지 얼마나 뜨겁게 살다 갈지 다만 지켜볼 일이야 잎도 한 계절 꽃처럼 산다 잠깐 피었다 지는 꽃보다 더 오래 곁에 머무를 수 있지 붉게 물들어 가슴에 스미어 집도 짓고 내 안에 살게 되지   ‘My diary’란 연작으로 오랫동안 그려왔던 작은 소품들이 두 번째 시화집 〈물소리 같았던 하루〉에 시와 함께 출판되리라곤 오랜 미국 생활을 통해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다. “잎도 꽃이다.”라는 나만의 독백이 현실이 된 셈이다. ‘칠십 편의 시 노래와 오십 편의 그림 편지를 가지고 돌아온 시카고의 시인’이란 소제목과 함께 소개되었던 표지에는 보라색 밤하늘 보름달이 떠 있는 노을 진 들녘에 앉아 있는 한 소년의 모습이 담겨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소년의 머리 위로 꽃들이 자라고 있고 푸른 잎들이 그 꽃들을 단단히 붙잡고 있다. 꽃은 달을 올려다보고 달은 꽃을 내려다보는데 소년의 시선은 앞만 바라보고 있다. 푸른 밤하늘이 스며든 푸른 눈가엔 기다림과 그리움을 이겨내려는 순연한 세계가 있다.     그 소년, 아니 청년이라고 하자. 그는 일주일에 삼일 Brown line의 전철을 Kimball 역에서 타고 시카고 다운타운에 있는 SAIC으로 가는 전철에 몸을 담아야 했다. 내려가는 시간 내내 운전하지 않는 자유로운 두 손과 마음껏 상상하고 꿈꾸고 몰입하는 사고가 스케치북에 묘사되는 나만의 시간이었다. 대부분의 그림 편지는 바로 그곳에서 구상되었다. 새로운 곳, 낯설은 거리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과 풍경은 그림일기의 소재로는 당연히 일품이었다. 오랜 시간이 지나 청년이 어른이 되었다. 번득이는 예지도 순발력 있는 말투도 사라졌지만, 간간이 깨어난 삶의 시작점에서부터 자리에 눕는 마지막 한점을 이어 위로가 되어주던 시 노래 20편과 10장의 그림일기를 가지고 친구 2명과 책을 엮었다. 잎도 꽃이 될 수 있다는 막연한 바람이 결실해 세 번째 시집이 오늘 세상에 출시되었다는 소식을 친구로부터 듣게되었다.   낯선 거리를 걷다 우연히 미술 재료를 파는 Blick art supply라는 곳을 지나치게 되었다. 생각할 겨를도 없이 문을 열고 상점 안으로 들어갔다. 코걸이를 한 친절한 점원의 안내로 큰 탁자의 서랍장 안에서 도톰 하고 러프한 감촉을 지닌 큰 사이즈의 Watercolor paper를 접하게 되었다. 스케치북의 작은 사이즈로 그림을 그리다 보니 꼭 갖고 싶었던 22“x30”의 큰 사이즈였다. 종이 10장과 물감을 사가지고 나오면서 오래전 SAIC 교내 매점에서 종이를 만지작거렸던 기억이 되살아났다. 결국 돈이 모자라 한 장만 사가지고 나오면서 느꼈던 쓸쓸함이, 그러면서도 그 종이에 그려질 기대에 뭐라 표현할 수 없는 행복감이 내게 느껴져 왔었다.     난 오늘 시간을 거슬러 그의 어깨를 감싸안으며 말했다. ”그래 이제 우리 마음껏 그려 보기로 하자. 풀도 꽃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잃지 말고. 우리 앞에 모든 풀은 꽃으로 피어날 거니까. 그 피어난 꽃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사랑을 건네 줄거라 믿어. 어깨를 펴고 푸른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자. 너의 젊음과 나의 평안함으로 정지된 지구를 밀어 보는 거야.” 어쩌면 아무도 믿어 주지 않는 “잎도 꽃이다”를 실현시킬 또 하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잎이 꽃처럼 새록새록 피어나는 어느 봄날을 걸으며 나는 나에게 말하고 있다. (시인, 화가)     신호철신호철 풍경 시카고 다운타운 보라색 밤하늘 오늘 시간

2025-04-28

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 롤라팔루자 콘서트

롤라팔루자(Lollapalooza)라는 이름 자체부터 생소하다. 평소에는 시카고 다운타운에서 매년 여름에 열리는 큰 음악 축제로만 알려진 바 있다. 보통 젊은층들이 즐길만한 흥겨운 이벤트로 하루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몇일동안 계속되는 음악 축제다. 몇년 전에는 축제로 인해 그랜트 파크의 잔디가 크게 훼손돼 주최측이 시카고 공원국에 엄청난 금액을 물어주기도 하면서 지역 뉴스로 소개되기도 했다.     사실 시카고 다운타운 호변에 위치한 그랜트 파크에서 여름 시즌에 열리는 축제는 꽤 다채롭다. 테이스트 오브 시카고와 같은 야외 음식 축제를 시작으로 재즈 페스티벌도 유명하고 장소를 인근 밀레니엄 파크와 호변까지 넓히면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무료 공연과 한여름 밤의 영화 상영, 에어 쇼 등까지 확장될 수도 있다. 8월에는 시카고 출신의 바이올린 연주자 제니퍼 고가 그랜트 파크 오케스트라와 연주회를 열기도 한다. 도시인의 쉼터에서 활기찬 문화 이벤트가 즐비한 것이 시카고 여름철의 매력인 것이다.     롤라팔루자는 1991년 시작됐다. 제인스 애딕션이라는 그룹의 리드 싱어였던 페리 패럴이 만든 음악 축제인데 처음에는 이 밴드의 이별 투어였다. 하지만 곧 여러 지역을 옮겨 다니며 얼터너티브 록, 펑크, 힙합 등의 장르를 아우르는 음악 축제로 성격이 변화했다. 그리고 1991년부터 1997년까지는 북미 지역을 순회하며 콘서트를 개최했다.이 때부터 메인 무대와 함께 신인급 가수들을 위한 무대가 별도로 마련됐고 다양한 장르의 가수들이 무대에 오르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1998년에는 재정 문제로 콘서트가 열리지 못하기도 했고 2005년부터 현재의 공연 장소인 시카고 그랜트 파크로 정착했다. 오랜 시간을 거치며 롤라팔루자는 칠레와 브라질, 아르헨티나, 독일 등에서도 열리기도 했다. 단순한 음악 축제를 넘어서 음악과 예술, 사회 운동까지 포괄하는 이벤트로 성장하게 됐다.     롤라팔루자 무대를 거쳐간 뮤지션들만 해도 펄잼과 레이지 어겐스트 더 머신, 블랙 사바스 등 이름만 대면 금방 알 것 같은 록 밴드와 가수들이 즐비하다. K pop 가수들 역시 빼놓을 수 없다. 2022년 BTS의 제이홉이 롤라팔루자의 헤드라이너로 출연했다. 헤드라이너라 함은 롤라팔루자의 경우 그랜트 파크 곳곳에 여러 개의 무대를 설치하는데 각 무대에 주요 시간에 등장하는 주연급 가수라고 보면 된다. 롤라팔루자 출연자를 소개하는 라인업를 보면 헤드라이너는 왼편에 큰 글씨체로 적혀 있고 다른 출연자들은 오른쪽에 작은 글씨로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제이홉은 한국 가수로는 첫번째로 롤라팔루자의 헤드라이너가 됐다. 같은해에는 투모로우 바이 투게더(TXT)라는 보이 그룹 역시 무대에 섰으며 올해에는 여러 K Pop 그룹이 무대에 서게 됐다. 올해로 데뷔한 지 10년이 된 걸그룹 트와이스를 비롯해 엑스디너리 히어로스(Xdinary Heroes)와 보이넥스트도어(BOYNEXTDOOR), 킥플립(KickFlip) 등도 폴라팔루자의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보이그룹인 BTS의 제이홉은 알아도 TXT 등은 생소한 한인들이 많을 것이다. 이 5인조 보이 그룹은 빅히트 뮤직 소속으로 흔히들 BTS 동생 그룹으로 불린다. 또 엑스디너리 히어로스는 JYP 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록 음악의 영향을 받은 밴드로 소개된다. 보이넥스트도어는 떠오르는 그룹으로, 킥플립은 신인 그룹으로 일렉트로닉 댄스와 힙합, 팝 음악을 주로하는데 폴라팔루자를 통해 세계 무대에 처음 선보이게 된다.     올해 롤라팔루자에 출연하는 전체 가수들은 올리비아 로드리고와 사브리나 카펜터,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 루크 콤브를 비롯해 170명이 넘는다.       7월말부터 8월초까지 4일간 열리는 롤라팔루자는 지역 경제에 끼치는 영향도 막대하다. 주최측 추산에 따르면 이 음악 축제가 지역 경제에 끼치는 파급력은 연간 3억달러가 넘는다. 지난 2022년 기준 지역 경제 파급력은 3억3540만달러였고 2010년 이후로 따진다면 20억달러가 넘는다. 시카고 시청에는 입장요금에 붙는 세금 등으로 연간 400만달러가 넘는 수입을 가져다 줬고 2023년 기준으로는 지역에 소비된 금액만 4억2200만달러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도 그럴 것이 비욘세와 같은 유명 가수가 솔저필드에서 연 콘서트로 인해 다운타운 호텔에 빈 방이 없을 정도로 로컬 경제에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끼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지역 주민들만 참석하는 것이 아니라 비행기를 타고 타 주에서 오는 음악 팬들도 많기 때문에 요식업과 숙박업, 운수업 등은 반짝 특수를 기대할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나이차가 훌쩍 나는 후배 두 명이 롤라팔루자에 갔다 밤새 놀면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는 얘기에 나름 문화적 충격을 받은 바가 있다. 콘서트라고는 대학로 소극장이 처음이자 거의 마지막이었던 터라 어떤 이벤트길래 사람을 밤새 잡아 놓는 매력이 있는지 매우 궁금했었다.     이후 시카고를 찾은 원더걸스와 BTS, 블랙핑크, TXT 등의 콘서트를 멀리서마나 지켜보면서 K Pop의 영향력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도 했다. 이제 K Pop은 단순히 한 뮤지션의 활약을 떠나 전세계 젊은이들이 즐기는 하나의 대중 문화상품이 된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시카고에서 열리는 롤라팔루자 콘서트를 통해 세계 무대에 데뷔하고 인기몰이를 하는 K Pop 가수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참고로 롤라팔루자라는 말은 은어로 사용되면 매우 뛰어나거나 범상치 않은 사람이나 사물, 이벤트를 뜻한다고 한다. (편집국)   Nathan Park 기자롤라팔루자 시사분석 시카고 그랜트 시카고 다운타운 시카고 여름철

2025-03-19

시카고 다운타운 리얼 ID 슈퍼센터 운영

리얼ID 발급을 원하는 일리노이 주민들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시카고 다운타운에 면허증 발급 슈퍼센터가 마련됐다.     일리노이 주 총무처는 11일 오전부터 다운타운 루프 지역에 슈퍼센터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191번지 노스 클락길에 위치한 슈퍼센터는 리얼 ID 발급만을 처리하고 있으며 다른 운전 면허 시험장과는 달리 사전 예약없이 워크인 서비스도 가능하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7시반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운전면허증 발급을 담당하는 총무처가 슈퍼센터를 운영하는 이유는 5월7일로 다가온 리얼 ID 적용을 앞두고 신청자가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총무처에 따르면 지난 3월 8일에는 하루 기준 1만641명이 리얼 ID를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총무처 역사상 하루 기록으로는 최대다.    또 온라인 사전 예약으로 리얼 ID 신청이 가능하면서 온라인 예약이 풀리는 매일 아침에 전체 예약 가능치가 모두 소진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총무처에서는 주민들이 면허 시험장에서 대기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 다운타운 루프 지역에 슈퍼센터를 마련하게 됐다.     슈퍼센터는 시카고 선거 관리 위원회가 조기 투표 기간 중에 거주지와 상관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조기투표장 슈퍼센터로 이용하던 곳이다. 이곳에서는 현재 리얼 ID 발급을 하는 창구 30개가 운영되면서 하루 최대 1500명의 신청자를 처리하고 있다.     총무처는 5월7일 이후에도 기존 면허증과 신분증은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모든 운전자가 5월초까지 리얼 ID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즉 리얼 ID는 5월7일 이후 국내선 항공기 탑승과 연방 법원 등에 출입할 때 필요한 것이며 기존 면허증과 신분증은 이날 이후로도 계속 사용할 수 있다. 또 리얼 ID가 없더라도 여권과 글로벌 엔트리 등이 있으면 5월7일 이후에도 국내선 항공기 탑승에는 지장이 없다.     한편 리얼 ID 발급을 위해서는 출생증명서는 여권, 시민권 증서, 노동허가증, 영주권, 승인된 I-94가 부착된 여권 중 하나가 반드시 있어야 하며 소셜시큐리티카드와 거주지를 증명할 수 있는 두 개의 서류, 서명 증명 등을 제출해야 한다.  Nathan Park 기자다운타운 슈퍼센터 운전면허증 발급 시카고 다운타운 조기투표장 슈퍼센터

2025-03-13

시카고 재산세 부담 전가 현상 증가

최근 시카고 재산세 부담이 다운타운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다운타운 건물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이를 다른 지역 건물이 메우고 있는 것이다.     시카고 다운타운 상업용 건물 중에서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는 워터 타워 플레이스의 경우 매년 재산세 1600만달러를 내다가 작년에는 680만달러로 줄어 들었다.   유명 소매 판매점들이 입점해 있는 워터 타워 플레이스의 재산세가 줄어든 만큼 다른 상업용 건물이나 주택이 같은 금액만큼을 더 부담하고 있는 것이라고 봐야 한다.   루프 지역 집코드 60602와 60603 경우에는 시카고에서 거둬지는 재산세의 약 4% 정도를 책임졌지만 이 비율이 지난해에는 3%로 1% 포인트 감소했다.     시카고 다운타운 남부의 브론즈빌의 경우에도 시 재산세의 7.1%를 부담했는데 이는 5년 전과 비교하면 0.8% 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반면 재산세 부담이 늘어난 대표적인 지역으로는 니어 웨스트 사이드와 로건 스퀘어 등이다. 이들 지역은 새로운 상업용 건물이 들어섰거나 주택 재개발이 이뤄지면서 재산세가 급등한 곳으로 꼽히고 있다.     웨스트 루프를 포함하고 있는 니어 웨스트 사이드의 경우 작년 3억1300만달러의 재산세를 납부해 전체 재산세의 3.8%를 차지했는데 이는 5년 전의 1억9000만달러, 2.8%와 비교하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이 같은 결과는 선타임스가 지난 5년 간 83만채의 주택 소유주에게 발송된 재산세 고지서를 분석한 결과 상업용 건물들이 재산세 부담을 덜게 되면서 이 부담이 고스란히 주택 소유주들에게 전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재택 근무가 늘어나면서 다운타운 고층 건물주들의 손실이 올라갔고 이로 인해 재산세 경감 조치를 받은 것도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카고 시 전체에서 거둬들이고 있는 재산세 총액은 지난 5년간 68억달러에서 83억달러로 2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Nathan Park 기자시카고 재산세 시카고 재산세 시카고 다운타운 재산세 고지서

2025-03-12

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 시카고 연방 센터

시카고 다운타운 루프 지역에는 각종 관공서가 밀집돼 있다. 시카고 시청과 일리노이 주청사, 쿡카운티 법원, 연방 법원을 비롯한 다양한 연방, 주, 시 정부 기관들이 다운타운 사무실 지역에 몰려 있다.     이 중에서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건물이 크루진스키와 덕슨 연방 건물을 포함한 시카고 연방 센터다. 이 건물에는 법원을 포함해 국세청과 마약단속국 등 연방 정부의 각종 기관과 일리노이를 지역구로 하는 연방 상원 사무실 등이 입주해 있다. 다운타운 잭슨과 아담스, 클락과 디어본길 사이에 있는 이 건물숲 중심에는 연방 플라자라고 불리는 작은 광장도 위치해 있다.     이 건물들은 건축학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것들이다. 시카고는 현대 건축의 도시, 마천루가 태어난 곳이라고 널리 알려졌는데 그 한 축을 담당했던 유명 건축가가 이 건물을 설계했기 때문이다. 독일에서 태어나 시카고에서 망명 생활을 했던 현대 건축가 루드윅 미스 반 데 로우가 바로 이 모던한 작품들을 탄생시켰다.     그의 작품은 외형만 보더라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고유한 특징이 있다. 외관은 철제빔이 그대로 노출된 채 기둥이 지면에서부터 꼭대기까지 쭉 뻗어 있고 사이사이에는 커다란 유리창으로 내부가 고스란히 들여다 보이는 모습을 갖추고 있다.     미스 반 데 로우의 작품은 뉴욕에도 몇 점 있지만 시카고 곳곳에도 아직까지 남아 있다. 시카고 남부 일리노이공과대학교 캠퍼스에 위치한 크라운 홀이 대표적인데 이 대학은 반 데 로우가 학장으로 재직했던 곳이다. 다운타운 지역에는 이전에 IBM 건물이라고 불렸던 AMA 플라자가 대표적이고 860-880 레익 쇼어 드라이브에 있는 트윈 타워 역시 그의 작품이다.     그의 작품에는 한결같은 테마가 존재하고 있는데 심플함이 바로 그 것이다. 건축된지 50년이 넘은 그의 건물은 지금 봐도 세련됨과 간결함을 간직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그의 건축 철학은 한 문장으로 압축할 수 있다. “Less is more”, 적을수록 좋다는 말은 그의 모던함과 심플함을 압축하고 있다. 그는 또 “God is in the details”이라고도 말했다.     이런 건축 철학을 갖고 있었던 그는 현대 건축의 아버지로 불린다. 그러니까 시카고는 초기 도시의 모습이 갖춰지기 시작할 때부터 루이 설리반과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다니엘 번햄, 파즐러 칸, 브루스 그래햄과 같은 시카고 건축학파들이 맘껏 능력을 표출한 곳인 셈이다. 각각의 건축물 뿐만 아니라 조화롭게 구성된 다운타운의 고층 건물들은 아직도 멋스러움을 맘껏 발산하고 있다.         시카고 연방 센터 중 하나인 크루진스키 건물은 로컬 정치인 이름을 가진 채 45층, 562피트로 지난 1974년에 완공됐다. 연방 센터를 구성하는 다른 건물인 우체국 건물과 층 높이만 다를 뿐 같은 형상을 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그리드 모양의 일체감이었다. 즉 크루진스키 빌딩과 우체국 건물 사이에 있는 시멘트 바닥 그리드는 두 건물의 철제빔과 한 틈의 오차없이 나란히 정렬되어 있는 디테일을 갖추고 있다. 그러니까 건물과 바닥이 바둑판 모양으로 나란히 자리잡은 모습이 마치 시카고의 거리 블록이 오차없이 정렬된 것과 같은 맥락을 보여주는 셈이다.     이 연방 센터에는 공공 예술 작품도 우뚝 솟아 있다. 알렉산더 캘더의 플라밍고로 불리는 작품이다.〈사진〉 철제빔과 유리창으로 대표되는 모던한 건물 앞에 빨간색으로 뼈대만 남아 있는 철제 조형물이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건물의 웅장함과 심플함이 53피트 높이의 플라밍고의 강렬한 빨강과 만나 생명을 불어 넣고 있음을 알리는 듯하다. 우뚝 솟은 건물숲 사이에 이렇게 포인트가 되는 조형물이 자리를 잡고 있으니 나름의 균형감을 주고 있다.     캘더의 플라밍고는 몇 블록 북쪽에 위치한 리차드 J 데일리 센터 플라자의 피카소 작품과도 연결된다. 피카소가 미국이나 시카고를 단 한번도 방문하지 않고 무제로 남은 그의 조형물을 제작한 것과 달리 캘더는 자신의 작품이 1974년 10월25일 연방 센터 앞에서 처음으로 공개됐을 때 참석했다는 차이점이 있다. 캘더의 플라밍고, 피카소의 무제 조형물은 시카고의 공공 예술을 구성하는 주요한 요소다. 물론 체이스 뱅크 플라자 앞에 위치한 마크 샤갈의 사계 조형물도 빼어 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연방 센터 인근 건물과의 조화도 이채롭다. 건물 길 건너편으로는 마켓 빌딩과 모나독 빌딩이 위치하고 있는데 각각 1895년과 1891년에 지어진 건물들이다. 초기 철제빔 뼈대의 스카이스크래퍼 빌딩의 전형이 마켓 빌딩인데 건물의 이름이 시카고 지역을 처음으로 탐험하고 기록으로 남긴 사람에서 왔다는 점에서부터 역사성을 가늠할 수 있다. 16층 높이의 모나독 빌딩 역시 건물 하중이 철제 뼈대로 전달되지 않고 벽을 통해서 내려오는 load bearing 방식 중에서는 가장 높은 건물로 알려져 있다.     덕슨 연방법원을 제외한 연방 센터 건물들은 최근 연방 내무부에서 지정한 매각 대상에 포함됐다. 팬데믹 이후 다운타운 건물 공실률이 높아지고 재개발 수요가 줄어들어 매각이 원할하게 이뤄질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지만 연방 정부가 재정 관리의 효율성 등을 이유로 들어 건물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건물들이 설령 매각된다 하더라도 시카고 랜드마크의 가치와 역사성은 그대로 유지되어야 할 것이다. (편집국)       Nathan Park 기자시사분석 nathan 시카고 다운타운 시카고 건축학파들 시카고 시청

2025-03-12

연방정부 소유 시카고 부동산 11곳 매각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시카고 다운타운에 위치한 건물들을 포함, 연방정부 소유 전국 부동산을 대거 매각 또는 폐쇄한다.     연방 내무부(The General Services Administration)는 4일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전국 443동의 건물을 매각한다고 밝혔다. 이들 건물은 핵심 자산이 아니라고 분류됐으며 이 중에는 시카고 다운타운 연방 플라자에 위치한 크루진스키와 멧캘프 연방 건물과 연방 우정국 건물도 포함됐다.     시카고서 매각 대상으로 지정된 곳은 모두 11곳이다. 이 중 230번지 사우스 디어본길에 위치한 크루진스키 건물은 110만 평방피트 규모의 건물로 이 곳에는 연방 노동국, 마약 단속국, 연방국세청, 연방내무국, 일리노이 연방 상원 의원실 등이 있다.     연방 내무부는 웹사이트에 “연방 정부 운영에 필수적이지 않은 건물과 시설들을 분류하고 이를 매각하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며 “더 이상 사용되지 않거나 비효율적으로 운영되는 건물을 처분해서 시민들의 세금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연방 정부가 소유하고 있는 건물 절반을 매각하고 임대를 하고 있는 건물 역시 절반 수준으로 줄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매각 대상 부처에서 근무하고 있는 공무원들과 사무실은 어떻게 할 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연방 내무부는 3일 시카고 지역에서 임대하고 있는 112개 사무실 중 30건의 임대 계약을 종료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중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재임 시절 사용된 문서 등을 디지털화 하기 위해 창고로 사용하던 샴버그의 구 가구점도 포함됐다. 이 건물 임대 계약은 당초 올해말 완료될 예정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마이크 퀴글리 연방 하원의원은 “적당한 크기의 건물을 유지하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이렇게 아무런 연구나 분석, 생각 없이 추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주민들과 중요한 일을 하는 연방 공무원들에게 비극적인 교훈을 남길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1974년 완공된 크루진스키 연방 건물은 45층 높이로 독일계 유명 건축가인 미스 반 데 로우에 의해 설계됐다. 그의 전형적인 작품과 같이 검은색 철제 빔과 큰 유리창이 특징이다. 인근 멧캘프 연방 건물은 1991년에 28층 높이로 지어졌으며 크루진스키 건물과 똑같은 모양으로 만들어졌다. 이번 매각 결정에는 연방 플라자에 함께 속해 있는 덕슨 연방 법원은 제외됐다.     Nathan Park 기자연방정부 시카고 시카고 다운타운 시카고 지역 건물 임대

2025-03-05

시카고 다운타운에 코로나19 조형물 설치

시카고 다운타운 병원 지구에 코로나19 조형물이 들어선다.     ‘코비드19 경의와 기억, 회복을 위한 글로벌 기념탑’이라고 불리는 이 조형물은 25피트 높이로 스테인레스 스틸 재질로 제작된다.     조형물이 들어서는 곳은 2023번지 웨스트 오그덴길로 폴크와 데이먼, 오그덴길이 만나는 삼각형 모양의 교차로다.     이 곳은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특구로 알려진 일리노이 메디컬 디스트릭으로 불리는 지역으로 인근에는 스트로저 병원과 제시 브라운 보훈병원, 러시 병원, UIC 병원 등이 밀집해 있다.     오는 가을 일반에 공개될 예정인 조형물은 다섯개의 빛나는 조명 장치로 구성되고 민들레와 코로나 바이러스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이다.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 널리 퍼져 있는 민들레는 팬데믹으로 전세계가 고통받은 것을 상징한다.     조형물 인근에는 명상과 치류를 위한 의자 등을 설치해 그린 공간으로 꾸민다는 계획이다.     조형물 설치 위원회는 지난 2021년 구성돼 12명 이상의 교수와 의사, 작가, 공중보건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위원회는 2023년 공모전을 통해 민들레 형상을 한 조형물을 최종 선정했다.     위원회는 또 기금 마련을 위한 시 창작 콘테스트를 진행하고 웹사이트를 통해 코로나19로 사망한 희생자와 의료진을 위한 온라인 캠페인도 전개하고 있다.     Nathan Park 기자다운타운 시카고 조형물 설치 시카고 다운타운 조형물 인근

2025-02-11

시카고서 조류독감으로 폐사한 새떼 잇단 발견

시카고 미시간 호변에서 조류 독감으로 인해 폐사한 새떼가 잇따라 발견됐다.     폐사한 조류가 대량으로 발견된 것은 지난 주말부터다. 시카고 북부 서버브 윌멧에서 시 남부 하이드파크 근처까지 수 백마리의 새가 죽은 채로 발견됐다.     특히 시카고 다운타운 노스길 호변과 오프길 호변에도 100마리 이상의 새가 페사한 것이 목격됐다. 링컨파크 동물원과 스코키의 올드 오차드 쇼핑몰의 주차장에서도 죽은 새들이 발견되기도 했다.     죽은 새는 대부분 비오리(merganser)로 가슴쪽이 붉은 색을 띄고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 종류였다. 이 새들은 오대호 연안에서 겨울을 나는 대표적인 조류다.   전문가들은 최근 유행하고 있는 조류 독감에 감염돼 폐사한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달에도 시카고 서버브 힌스데일에서 조류 독감에 감염돼 죽은 것으로 확인된 독수리가 확인된 바 있다. 또 남쪽 서버브 매터슨의 양계 농장에서도 조류 독감 감염이 확인돼 3천마리의 닭이 폐사했다.     전문가들은 애완견을 산책시킬 때 조류독감에 걸린 새들과 접촉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애완견들이 감염된 새와 접촉할 경우 감염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끈 길이를 짧게 하고 해당 조류와의 거리를 충분히 유지해야 한다고 전했다.     Nathan Park 기자조류독감 시카고 시카고 다운타운 시카고 미시간 시카고 북부

2025-02-07

금리 인하 시카고 다운타운 건설 붐 기대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18일 기준 금리를 0.5%P 인하하면서 시카고 다운타운 건설붐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요가 많은 거주용 건물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시카고 다운타운 웨스트 루프 지역 등은 도심으로 이주하고자 하는 수요가 몰리고 있다. 팬데믹 이후 도심이 갖춘 생활 환경과 대기업이 몰려 있는 접근성 등으로 인해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2022년부터 고금리로 인해 수요에 맞는 건물 신축은 많지 않았다. 보통 주거용 건물 신축에는 70~75%의 은행 대출이 들어갔지만 높은 이자로 인해 은행이 대출 비중을 60%선까지 낮췄고 대출 자체도 쉽지 않다.     18일 연준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피력하자 다운타운 건축붐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신축 건물의 경우 빌더로 하여금 새 프로젝트에 착수하는 것을 용이하게 만든다.     시카고 다운타운의 경우 2023년 한해 동안 모두 2900채의 아파트가 완공됐다. 올해는 3600채의 아파트가 완공될 예정이다. 이는 2022년 금리가 오르기 시작하기 전 시작된 건물들이다. 현재까지 계획된 다운타운 아파트는 내년 500채, 2026년 1500채 정도로 알려졌다. 최근 몇 년 간의 평균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다.     반면 현재 시카고 다운타운 아파트의 95%는 입주자를 확보하고 있어 수요는 충분한 상황이다. 선벨트 지역인 텍사스주 오스틴이나 애리조나주 피닉스와는 달리 마켓이 과열 현상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현재 다운타운 웨스트 루프 지역에는 4억4800만달러를 투자해 1450채의 아파트를 짓기 위한 계획이 진행 중이고 43층짜리 타워도 건설이 추진 중이다. 시카고의 스털링 베이사는 현재 1만채의 아파트 건설을 추진 중인데 이 중 7000채는 시카고에 세울 계획이다.     하지만 시카고 다운타운에 건축붐이 불기 위해서는 몇가지 난관을 넘어야 한다. 높은 재산세와 건축 비용의 인상, 인건비와 대출금 상승 등이 바로 그것들이다. 비록 대출금에 대한 부담이 낮아진다 하더라도 나머지 부담들은 여전하고 궁극적으로는 투자가들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Nathan Park 기자다운타운 시카고 시카고 다운타운 다운타운 아파트 다운타운 건축붐

2024-09-19

시카고, 본격 민주당 전당대회 맞이

민주당 전국 전당대회(DNC)를 앞두고 시카고 시가 본격적인 채비에 돌입했다. 일부 도로는 폐쇄되고 행사장 주위에 펜스가 설치되기 시작했다.     우선 전당대회 행사장인 유나이티드센터 주변 도로는 17일 오후 7시부터 퍠쇄된다. 워싱턴 블루버드와 잭슨 블루버드, 매디슨, 몬로, 아담스길 등이 영향을 받는다.     맥코믹 플레이스는 16일 오후 10시부터 도로 폐쇄가 시작됐다. 인근 도로인 인디애나와 미시간, 서막, 마틴 루터 킹 드라이브 등에서 자동차 운행이 금지된다.     전당대회 장소인 두 곳 주위에는 이미 펜스가 설치됐다. 전당대회 준비위원회는 행사 참석자들을 위해 주요 호텔과 유나이티드센터, 맥코믹 플레이스를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투입한다. 이 셔틀버스는 출입증을 가진 대의원과 자원봉사자, 언론인들만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행사장 인근의 거리 주차 역시 제한을 받게 된다. 시카고 시청은 해당 지역에 24시간 이전에 고지서를 부착할 예정이다. 보통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주차가 금지된다.   행사장 인근 지역에서는 차량에 대한 검색이 진행되고 보행자 출입도 제한을 받게 된다.     행사의 원할한 진행을 위해 CTA 버스와 전철 운행도 영향을 받는다. 1번과 3번, 4번, X4번, 20번, 21번, 50번, 126번 버스는 운행 노선이 변경된다. 서버브와 시카고 다운타운을 연결하는 메트라는 추가 열차를 투입해 참석자들의 편의를 돕게 된다 오헤어공항에서 유니온 스테이션까지 연결하는 셔틀 기차는 매 시간 운행할 예정이다.     가장 큰 우려는 시위다. 이미 계획된 시위 중에서는 18일 오후 5시 미시간길과 웨커드라이브에서 첫 시위가 진행될 계획이다. 시위 중에서는 약 2만5000명이 참가하는 대형 시위도 예정돼 있다. 시위대가 예정과 다른 루트로 이동할 경우 CTA 버스와 지하철 운행 역시 차질을 피할 수 없게 된다.     Nathan Park 기자전당대회 시카고 전당대회 준비위원회 시카고 다운타운 시카고 시청

2024-08-16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 대대적 재개발

미 프로농구(NBA) 시카고 불스와 미 프로아이스하키(NHL) 시카고 블랙혹스의 홈구장인 유나이티드 센터가 대대적인 개•보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우범 지역인 시카고 다운타운 서부 지역의 모습이 크게 바뀔 것으로 기대된다.     유나이티드센터측은 22일 ‘1901 프로젝트’로 불리는 대규모 재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향후 10년간 총 70억 달러가 투자될 이번 계획은 기본적으로 정부 지원 없이 진행된다. 세수 증대 지구(TIF)로 지정하거나 시청의 직접 투자 없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유나이티드센터를 공동 소유하고 있는 불스 라이언스도프와 블랙혹스 워츠 가문이 자체 조달하는 자본만 들어갈 예정이다.     불스 구단주 제리 라이언스도프와 작년 7월 사망한 블랙혹스 전 구단주 라키 워츠가 직접 추진한 프로젝트로 알려졌다.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라이언스도프는 최근 유나이티드 센터 인근 주차장들을 모두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01 프로젝트’는 유나이티드센터 주변 55에이커를 주상 복합 건물과 대형 공연장, 공원으로 전환될 수 있는 주차장 등으로 활용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또 재개발은 총 7단계로 나눠 진행되는데 이르면 2025년 착공될 1단계만 확정됐고 나머지는 시장 상황과 지역 주민들의 반응 등을 감안해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1994년 완공된 유나이티드 센터는 시카고의 다른 대형 운동경기장과는 달리 개인 소유라는 점에서 차이점이 있다. 또 연간 이용자가 300만명이 넘을 정도로 전국 실내 경기장 중에서 두번째로 활용 빈도가 높은 시설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재는 유나이티드센터를 제외하고는 인근에 관련 시설이 전무하다. 블랙혹스의 연습장 시설만 있을 뿐 이렇다 할 상업시설이 없고 야외주차장만 있을 뿐이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유나이티드센터측은 주차 타워를 만들고 이를 10에이커 규모의 그린스페이스로 조성할 계획이다. 시카고 공원국과도 협의해 주민들이게 개방될 수 있는 공간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시카고 다운타운 밀레니엄 파크 역시 지상에는 공원이며 지하에는 주차장이 위치해 있다.     아울러 6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도 건설될 예정이다. 추후 경기장 남동쪽에 호텔도 들어설 수도 있다.     이번 재개발 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1900여 개의 일자리와 연간 45억 달러 규모의 경제 효과, 연간 1억달러 이상의 세수가 기대된다.    한편 유나이티드 센터서는 다음달 19일부터 22일까지 민주당 전당대회(DNC)가 열린다.   Nathan Park•Kevin Rho 기자유나이티드센터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 주변 시카고 공원국 시카고 다운타운

2024-07-23

시카고 기반 그룹허브 아마존과 협업

팬데믹 이후 급성장한 음식 배달 서비스업체 가운데 시카고에 본사를 둔 그룹허브(Grubhub)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현재 마켓 점유율은 낮지만 앞으로 20년을 내다보며 아마존과의 협업을 시작했다.     지난 2004년 시카고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마이카 에반스와 맷 말로니가 한 중국 식당 음식을 배달하는 것을 시작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그룹허브는 업계 선두 주자인 도어대쉬, 우버에 이어 온라인 음식 배달 서비스업계에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 점유율은 도어대쉬가 67%, 우버 이츠가 23%, 그룹허브가 8%다.     하지만 주요 서비스 지역인 시카고와 뉴욕에서는 그룹허브의 점유율은 더욱 높다. 전국 4000개 도시에서 37만5000개의 업소가 그룹허브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시카고에만 1만5000개 업소가 있어 다른 경쟁업체보다 많은 업소를 확보하고 있다.     다른 경쟁업체와의 치열한 대결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그룹허브는 최근 아마존과 협력 관계를 맺었다. 아마존이 그룹허브의 주식을 18% 확보하는 대신 그룹허브는 아마존 프라임 회원에게 무료로 아마존 웹사이트를 통해 음식 주문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아마존 프라임 회원들은 그룹허브 플러스라는 로열티 멤버십을 무료로 이용할 수도 있다. 궁극적으로 그룹 허브는 주얼 오스코 등의 수퍼마켓 제품을 배달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는 목표고 지난달에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같은 서비스를 통해 그룹허브는 음식 뿐만 아니라 다양한 제품의 배달을 하는 운송 서비스로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20년내 미국내 특정 지역에서 다른 곳으로 물건을 옮길 때 전국민의 85%를 대상으로 35분 이내로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 그룹허브의 목표다.    한편 시카고 다운타운 머천다이스마트에 본사를 두고 직원 750명을 고용하고 있는 그룹허브는 창업 20주년 기념 행사로 이번달 말까지 최소 주문 금액을 넘길 경우 맥도날드와 타코벨, 웬디스, 파네라, 핏자헛, 파파이스와 같은 식당의 메뉴 2만개를 무료로 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Nathan Park 기자아마존 그룹허브 그룹허브 플러스 대신 그룹허브 시카고 다운타운

2024-07-22

[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크라운 분수대의 20년

시카고 다운타운 밀레니엄파크가 올해로 개장 20주년을 맞았다. 당초 새천년인 2000년에 맞춰 개장될 예정이었고 이런 이유로 시민들을 위한 공원의 이름 역시 밀레니엄파크로 지었으나 공사 지연으로 인해 4년이나 개장이 늦춰졌다.     공원에 들어간 비용 역시 계획 당시의 비용에 비해 무려 세 배 이상 뛴 4억9000만달러로 올라갔다. 물론 이 비용이 전부 시청 재원으로 충당된 것은 아니다. 명명권 등을 포함한 민간 기부금이 2억2000만달러 정도 채워졌다.     밀레니엄파크는 이후 시카고를 상징하는 공간이 됐다. 연간 방문자 숫자로만 봐도 2000만명이 넘는다. 제이 프리츠커 파빌리온과 ‘콩’이라는 애칭이 더 유명한 클라우드 게이트, 루리 가든, 크라운 분수대, BP 브릿지 등의 예술작품은 공원의 아름다움을 더해줬다. 이후 콜럼버스 드라이브 동쪽 건너편에 완공된 메기 데일리 파크와 함께 밀레니엄파크는 시카고 주민들로부터는 사랑 받는 휴식 공간으로, 방문객들에게는 시카고의 아름다움을 한 공간에서 다 만끽할 수 있는 관광명소로 자리를 굳건히 잡았다. 전국에서도 가장 관광객이 많이 찾는 10대 명소로 꼽힐 정도였다.     시카고 다운타운에 끼친 영향만 보더라도 이전까지는 미시간길 북쪽에만 집중됐던 보행자의 이동 경로가 미시간과 랜돌프길 이남으로까지 확대된 영향이 있었다. 공원 주위로 고급 콘도가 들어선 것도, 다운타운 거주자의 숫자를 획기적으로 늘린 것도 밀레니엄파크 개장이 계기가 됐다. 부동산 가치 역시 주변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했으며 다운타운 공간 활용의 모범이 되며 타 지역 인사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끌기도 했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밀레니엄파크는 일리노이 센트럴 철길이 지나가는 자리였다. 다운타운 한 복판에 철길이 지나가면서 보기에도 좋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공간 활용도가 지나치게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하지만 다운타운 철길은 1900년대 초 채택된 이후 시카고 개발의 근간이 됐던 시카고 마스터 플랜의 중요한 요소였다. 개발 계획이라는 명분으로 쉽사리 철거할 수는 없는 문제였다. 그러다 시카고 공원국의 변호사가 철길 운영을 계속하면서 거대한 지붕으로 상부를 덮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법정 소송을 통해 확보하면서 새로운 길이 열렸다. 이로 인해 지금도 밀레니엄파크 하부에는 철길과 역이 위치해 있고 지하 주차장도 확보하게 된 것이다. 쉽게 말해 밀레니엄파크는 공원이라는 이름을 하고 있지만 일종의 세계에서 가장 큰 그린 지붕인 셈이다.     밀레니엄파크 중에서도 크라운 분수대는 독특한 디자인과 컨셉으로 유명세를 끌고 있다. 먼저 분수대의 이름은 시카고의 유명 경영인이자 자선사업가인 크라운 가문에서 유래했다. 필드 박물관이 그런 것처럼, 쉐드 수족관과 애들러 천문대도 같은 이유로 공공시설의 이름이 정해진 것처럼 크라운 분수대 역시 기부자의 이름에서 연유했다. 크라운 가문은 1959년 제너럴 다이나믹스와 합병하면서 큰 돈을 번 헨리 크라운과 그의 아들 레스터 브라운으로 이어졌다.     분수대는 50피트로 5층 높이다. 분수대 표면은 거대한 LED로 된 TV 스크린 역할을 한다. 마주보고 있는 두 개의 분수대에는 총 2만2000개의 10파운드 무게의 유리 벽돌이 사용됐다. 또 펌프 시스템과 물을 걸러주는 정수 시스템, 주변 환경이 반사되는 얕은 깊이의 풀로 구성돼 있다. 분수대 제작 비용은 약 1700만달러가 들어갔다. 각 분수대에는 500명, 총 1000명의 시카고 주민들이 얼굴이 나타난다. 이 1000명의 시카고언들의 리스트는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흔한 페이스북 그룹에도 나와 있지 않다. 사실 이런 익명성은 1000명의 시카고 주민들을 모집할 당시부터 계획된 것이었다. 다만 모든 출연자들의 리스트는 시카고 미술대 캐비넷에 보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분수대의 설계자인 스페인 출신의 자우메 플렌사는 자신의 고향인 바르셀로나에 남아 있는 옛 로마 시대 분수대에 새겨진 이름없는 시민들의 얼굴에서 크라운 분수대의 컨셉을 착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연자들은 평상시 모습, 웃는 얼굴, 눈을 감고 있는 모습, 입술을 오므리고 촛불을 끄는 모습 등을 찍었다. 동영상을 찍을 때 사용한 의자는 이발관에서 쓰던 중고 의자였고 출연자에 따라 다른 앉은 키를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출연을 승낙한 주민들은 시내 200개 커뮤니티 그룹을 통해 모집을 했다. 이들은 15분간 동영상을 촬영했고 대신 무료 교통수단을 제공받았고 스낵과 티셔츠를 공짜로 받았지만 별도의 출연료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800명을 모집했고 나머지 300명 정도는 크라운 가문과 당시 시장인 리차드 데일리 시장측에서 초대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도 각 출연자들의 얼굴은 5분씩 상영된다. 상영 순서는 랜덤으로 나오지만 겨울철에는 물이 입술 부분에서 분출되지 않기 때문에 이 모습을 건너뛴다. 크라운 분수대가 완공된 이후 널리 사랑을 받게 되자 일부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얼굴도 보여줘야 한다며 공원국측에 연락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공원국은 예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정신에 따라 이들의 요청을 거절해 오고 있다.     크라운 분수대의 설계자 플렌사는 완공 20주년을 맞아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내 유일한 꿈은 사람들이 어떠한 편견 없이 자유로운 공간에서 내 작품을 즐기는 것이다. 작품은 건축학적인 측면이 아니라 도시를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에 초점을 맞추고 싶었다. 그리고 1000이라는 숫자를 정한 이유는 정말 괜찮은 숫자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편집국)   Nathan Park 기자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분수대 크라운 시카고 다운타운 밀레니엄파크 개장 시카고 주민들

2024-07-17

시카고 매그마일 재개발 계획 공개

시카고 다운타운 대표적인 쇼핑 거리인 매그니피션트 마일의 재개발 계획이 공개됐다.     매그니피션트 마일은 ‘유혹의 1마일 거리’라는 뜻으로 시카고강 북쪽 미시간길에서 레익쇼어 드라이브가 만나는 곳을 뜻한다. 다운타운 상업지역인 리버 노스의 중심지를 관통하면서 즐비한 소매업소들로 시카고의 탑 쇼핑 디스트릭으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소 주춤 하는 추세다. 코로나 19 팬데믹 당시 이 지역을 중심으로 약탈 범죄가 잦았고 이후에도 차량을 이용한 스매시-앱-그랩(smash and grab) 범죄가 빈발하면서 빈 점포가 눈에 띄게 늘었다.     온라인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주요 브랜드 소매점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철수한 것도 영향이 있었다. 아울러 자택근무가 늘어나면서 다운타운 유동인구가 감소, 쇼핑 기회가 줄어든 것도 매그마일 침체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매그마일 재개발 계획이 나왔다. 전세계에서 가장 큰 건축설계사 중 하나인 젠슬러사가 발표한 이번 재개발 계획은 지난 수년 동안 매그마일을 어떻게 효율적인 공간으로 바꿀지를 조사했다.     재개발 계획의 핵심은 공공미술과 미시간길과 오크길 호변을 연결하는 보행자 다리다. 또 야외 식당과 공연장, 쉼터 등을 추가하고 차량 도로를 축소할 것을 제안했다. 다운타운 한 가운데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빈 공간은 많지 않지만 소규모 공원으로 휴식 공간을 확보하는 내용도 들어갔다.     기본적으로 지역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거리에 나와 쉴 수 있고 쇼핑도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을 기본으로 잡았다. 이를 위해 젠슬러사는 프랑스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와 뉴욕 맨하탄의 5번가, 영국 런던의 리젠트길과 비교하며 매그마일만의 장점을 살리는데 주력했다.     매그마일은 지난 1990년대 이후 대대적인 변화가 없었다. 이 같은 이유로 팬데믹 이전에도 본격적인 재개발 계획의 필요성이 대두된 바 있다.     최근 일리노이 주정부는 이 지역을 비즈니스 개발 지구로 선정하고 세금 지원을 가능하도록 했다.     이번 재개발 계획은 젠슬러사가 시카고 지역의 유명 부동산 개발 회사인 밥 윈슬로와 카미엘 줄마이와 함께 진행했다. 두 회사는 개장 20주년을 맞은 밀레니엄파크를 성공적으로 완공시킨 바 있다.     아직 본격적인 재개발 추진 일정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시카고 시청과 주정부 관계자들은 이번 계획에 대한 브리핑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Nathan Park 기자시카고 재개발 재개발 계획 시카고 다운타운 이번 재개발

2024-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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